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서울포럼 속기 봉사 참석 후기입니다.

  • 김윤희
  • 2019-03-04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9월 시험 때, 3급을 따고 현재 1급을 공부 중입니다. 속기 키보드를 산지는 벌써 3~4년이 다 돼 갑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공부를 띄엄띄엄하다가 이제야 1급을 준비 중입니다. 속기 공부하는 동안 속기 자격증 공부와 속기 실무는 전혀 다르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다른지는 정확히 잘 몰랐는데요. 이번 서울포럼에 가서 자격증과 실무의 차이점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포럼 당일, 포럼 시작 전에 선생님께서 몇 가지 설명을 해주셨어요. 다른 속기 봉사와 달리 현장에서 속기하고 녹취한 파일을 집에서 듣고 검수하고 맞춤법에 맞게 고쳐서 담당 선생님께 보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현장에서 속기하는 팁을 몇 가지 알려주셨는데요. 일단 쉬운 말은 놓치더라도 어려운 말은 최대한 현장에서 치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어려운 말을 놓치면 집에 가서 녹취록 들어도 잘 안 들릴 수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탈자를 많이 내는 게 오타를 많이 내는 것보다 낫다고 하셨어요. 오타를 많이 내면 집에 가서 한 문단 전체를 다 삭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화자의 입을 보면서 치면 좀 더 잘 들린다고 알려주셨어요.

포럼 시작하면서 상장 수여식을 먼저 했어요. 사회자분이 연설자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연설자분은 윤문원 작가님이 셨는데요. 중고등학교 도덕 교과서, 문학 교과서에도 작가님 글이 실려있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작가님은 말이 그렇게 빠르신 분은 아니셨어요. 하지만 작가님이시다 보니 외국 유명 작가들이나 철학가, 모르는 유명인들을 말씀하시거나 어려운 말을 하실 때가 있으셨어요. 그럴 때는 속기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다른 속기 봉사 갔을 때는 다른 한 분과 15분이나 20분 또는 30분씩 돌아가면서 쳤는데 이번 포럼은 선생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치라고 하셨어요. 한 30분 넘어가니 조금씩 집중이 흐트러졌었습니다. 역시 속기사에게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작가님이 중간쯤에 파워포인트를 띄우시느라 잠시 쉬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집에 와서 검수할 때 녹취록 파일을 처음부터 들으면서 제가 친 속기록과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검수했어요. 원래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검수하는 게 시간이 매우 오래 걸렸어요. 못 친 거, 잘못 친 거도 모두 고치고 녹취록 파일로도 잘 안 들리는 말은 따로 표시해놓았습니다. 절반 분량 듣고 고치는 데 3시간 가까이 들었어요. 제가 생초보다 보니 요령이 없어서 더 오래 걸린 듯했어요. 얼른 자격증 따서 실무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듣고 고치는 건 끝냈습니다. 그다음, 맞춤법을 한글에서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하며 고쳤습니다. 한글 맞춤법 고치기 오류가 많아서 혼났어요. 처음 30분은 잘 돼서 3분의 1분량을 뚝딱 고쳤는데 갑자기 한번 확인하고 고치고 하는 데 10~20초씩 걸려서 (이게 이래 봐도 매우 길게 느껴집니다. 흑흑) 30분 만에 끝날 것인데 그것에 2배는 더 걸렸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원래 한글 프로그램에 오류가 많다고 하더군요. 근 1달간 1급 공부 파일 점수가 정체기라서 약간 슬럼프였는데 서울포럼 참여하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현장 속기가 어려웠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속기 자격증 1급 따서 실무교육을 빨리 받고 싶어졌어요. 다른 분들도 참여해보시면 동기부여도 되고 조금이나마 현장 속기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시간이 되시는 분은 꼭 신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