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20대][이** 회원님] 00지방법원 근무후기입니다.
- 관리자
- 2025-08-18
안녕하세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자고 합니다.
첫 법원 근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합격전화를 받고 출퇴근 문제를 가장 먼저 걱정지만, 관사제공이 된다고 하여 편하게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관사는 2인 1호실 주택 형태이고 다른 부서 주무관님과 룸메이트로 지냈습니다.
리모델링을 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쾌적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업무는 형사, 민사 재판속기와 부속실 업무를 맡았습니다.
부속실 업무는 간단히 얘기하면 심부름 또는 잡무에 가깝습니다. 스캔 요청이 있으면 처리하고 각종 서류나
법률신문을 전달하며, 판사실 냉장고에 식품을 채우기도 합니다.
이전 직장에서 막내로 일하던 경험이 있어서 전혀 어렵지 않았고 예전 생각도 났습니다.
특히 부속실이 단독 공간이라 편하게 근무할 수 있었고 에어컨도 제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지냈을 정도로 단독 공간이었습니다.
재판속기 업무를 할 때는 수사속기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정에서 변호인, 검사, 판사의 질문과 증인, 피고인의 답변이 이어지는 문-답 형식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재판 과정을 실시간으로 속기하는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문-답을 약어로 저장해 두시면 삶의 질이 올라가요~)
판사님이 제 속기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계시니 긴장도 됐는데요.
증인이나 피고인이 육하원칙에 맞게 또렷하게 진술하면 좋겠지만, 말에 두서가 없거나
사투리가 심한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판사님이 질문을 재정리해주셔서 속기를 원활히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같이 일하는 속기 선배님께서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야. "라고 해주신 말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법원 업무에 서툰 저는, 선배님의 부속실에 자주 찾아가 질문을 드렸는데요. 매번 귀찮은 내색 없이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법원에 속기사로서 일을 한다면, 후배들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다보면 일보다 사람이 힘들면 그것보다 힘든 점이 없잖아요.
제가 일했던 곳은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과 점심을 함께 했지만 매주 형사재판이 있는 화요일에는 재판부와 함께 식사했고 다른 날에는 다른 부서계징님, 주무관님들이
먼저 식사자리를 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근무 기간의 절반은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과 함께 정식 임용을 응원한다는 말까지 해주셨는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작년 3월 속기공부를 처음 시작 했던 당시에는 "공공기관에 취업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법원 속기사를 확실한 목표로 삼게 되었습니다.
한글속기 2급, 수사속기1급, 컴퓨터능력활용 2급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9월 시험에서 꼭 1급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시임기제 경험을 통해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재판속기 과정이 긴장되기는 하지만 실력 향상에 확실히 도움이 되었고, 자리로 돌아와 녹음본을 들으며 '아 이런 뜻이었구나'를 깨닫는 번문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녹취록 첫 장에 '속기사 000'라는 글씨를 보았을 때의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경험해본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귀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소리자바 아카데미 도현 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원 경력이 절실했던 저는 바로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본가와 거리가 멀어도 버스든, 기차든 연결만 된다면 지원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면접자료 요청드렸을 때 보내주신 자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법원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