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자바 아카데미

안녕하세요? 

 

40대 속기사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려고하니 어색하네요. 

 

사실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서 속기사를 시작했습니다. 

공부하면서 계획을 세웠던 부분은, 육아 시간 외에는 최대한 많은 공부를 하자, 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계획을 세워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사죠.. 

 

마음먹고 공부를 하는 날에는 아이가 아프거나, 집 안 경조사 등을 챙기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어려웠고, 연습량은 점점 줄어가며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때 생각했던 마인드는 조급해하지 말자였고, 자격증이 급해서 허덕이는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꾸준히만 이어가자! 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는 조금 컸고 예전보다 자유시간이 많아 지며

이번 시험에는 꼭 합격을 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뭔가 모를 다짐이 생겼습니다. 

남들과 비교하기는 싫지만, 누구는 1년 미만, 1년 이상이면 취득하는 자격증 시험인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며 공부를 하다보니 조금 더 걸린 거 같습니다. 

추후 시험에서는 동차로 2, 3급을 취득하게 되었고 앞서 힘들었던 공부기간이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여러 기관의 문을 두드리며 경력 및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아니면 협회에서 진행하는 

연수도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수 신청 후 운이 좋았던건지, 최종테스트까지 합격해서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랜서 일이 손에 익어갈 때쯤, 아카데미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주소를 보고 집에서 가까운 법원에 자리가 필요해서 연락을 했다고요. 법원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출근은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사를 물어봐주셨습니다.

당장 답변을 하기는 어려워서 고민 좀 하고 말씀드려도 되냐고 했더니,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해서

남편하고 상의 후에 1-2시간? 지나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원해보겠다고요! 

연락 주신 도현 강사님 감사합니다.! 

 

서류는 스피드하게 통과가 되었고 면접 준비가 막막했는데 이것도 아카데미에서 면접 리스트를 제공해주셔서 

어려움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어려운 질문 없이 리스트에서 나온 내용 및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 위주로 나왔습니다. 

 

합격소식은 면접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바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최종제출 서류가 몇 개 필요해서 그것까지 준비해서 출근날짜에 가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최종합격이라는 말에 실감이 나지 않았고 출근을 하는게 진짜 맞나?라는 생각과 함께 

정말 출근을 해야 법원에서 일하는게 실감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금방 사라지고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저는 법원 경력도 전무하고 속기사 경력도 그렇게 오래 한건 아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첫 출근날 도착해서 짐을 풀면서도 긴장이 엄청 되었습니다. 

 

우선 행정직으로 시작했고, 다양한 용어 및 업무 인수인계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고, 초반 1-2달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속기업무도 조금씩하게 되어서 재판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도 여전히 적응 되지 않는 건 용어와 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지만, 

주변에 계장님이나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셔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 없습니다. 

초보티가 나는 질문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고, 이끌어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법원 근무에 만족도 최상입니다. 

 

하루하루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속기사로서 시작할 때만 해도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고 싶어서 시작했고, 

그 부분에 법원은 제 마음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람 인생사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닌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속기사를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