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40대][박** 회원님] 0000법원 근무 후기
- 관리자
- 2026-02-11
법원 속기사를 꿈꾸며 오늘도 키보드와 씨름하고 계실 분들께
제가 직접 겪은 좌충우돌 법원 적응기가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적어봅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는 선배들의 후기를 보며 "내가 저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에
밤잠을 설치던 평범했던 준비생이었습니다.
처음 속기를 시작했을 때는 한글속기 1급만 있으면 모든 게 편안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법원에 지원을 해보니 자격증은 전쟁터에 나가기 위한 총알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건 한글속기1급, 컴활2급, 비서자격증이 있습니다.
첫 발을 떼기까지 처음에는 자격요건이 안 되어도 무작정 이력서를 넣어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연락은 없었지만 반년 뒤 우연히 연락이 닿아 두 달간 한시임기제로 첫 법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공기마저 차갑던 그곳에서의 기록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너무 긴장해서 손끝이 차가워지고 벌벌 떨었거든요. 판사님이 입장하시고 법정에 흐르는 그 특유의 무거운 공기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제가 치는 내용이 판사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엄청난 압박이었습니다.
재판장님이 "위에 속기한 부분 좀 보여주세요"라고 하실 때는 정말.. 땀이...;;;
증인의 발언이 너무 빠르거나, 용어가 생소해서 손이 멈출 때도 있었습니다. 판사님이나 검사님이 문장을 정리하는
질문을 해주시거나, 재판 후 녹음된 내용을 다시 들으며 수정할 수 있는 시간도 있으니 두려워하는 건 잠깐이었습니다.
형사과는 긴박한 신문 과정에 집중해야 하고, 민사과는 소장이나 청구취지 변경신청서 등 복잡한 문서를 다루는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업무도 잠깐 해봤는데요. "얘는 이런 것도 모르나?" 싶은 생각이 들까봐..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속기사는 법원에서 재판만 들어가지 않고 행정업무도 병행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민사과나 등기국에서 근무할 때는 법률 용어들과 많이 싸웠습니다.
모르는 내용을 찾아보면서 하기도 했지만, 업무 효율이 나지 않아서 바빠보였던 계장님, 주무관님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질문을 드렸을 때, 너무 잘 알려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전합니다.
법원은 생각보다 차갑고, 딱딱한 곳이지만 일상과 워라밸이 합리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다하면 크게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도 비교적 자유로웠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재판 후 일주일 안에 녹취록 완성을 목표로 업무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 근무자로 야근이 가능하지만 업무 시간에 야근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속기사가 되를 위해서 전문임기제에 지원을 계속해보고 있지만 벌써 두 번이나 떨어졌네요.
우울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실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완성된 녹취록 하단에 제 이름 속기사 000 적힌 것을 볼 때 느끼는 묵직한 뿌듯함이
계속해서 속기사를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실력이 부족해서, 혹은 자리가 멀어서 망설이고 계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법원 홈페이지 채용 공고도 자주 확인하고, 기회가 왔을 때는 거리가 있더라도
경험이 제일 좋으니까 무조건 지원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막막했던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분명히 해낼 수 있습니다.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