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주주총회 시즌의 등기국: 법인인감 카드 창구 주무관의 생생한 근무 후기
- 관리자
- 2026-04-27
좋은 기회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근무 중입니다.
저는 등기운영과 소속이고 주로 법인인감카드, 법인등기부등본과 법인인감증명서, 전자증명서 등을 발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법원은 처음이기도 하고 배워야 할 것과 일에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첫 한 달은 정말 정신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제가 일하기 시작한 때가 주주총회 기간이라 한창 바쁠 때였는데 그때 실수도 잦았고, 다른 지역들과 달리 하루에 민원인이 500명 이상씩 오시는 게 기본이라 체력적으로 더 힘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바쁠 때는 하루에 600명 이상이 오셨는데 저 포함 카드 창구에 계신 다른 주무관님 5명이 화장실 한 번 가기 힘든 정도였답니다... 또한 미디어에서만 접하던, 이른바 ‘진상’들도 꽤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익숙해져 속도가 붙고 너무나 친절하신 주무관님들이 곁에 계셔서 이젠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엔 속기사한테 속기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 과정 또한 법원의 시스템을 배울 좋은 기회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잘 활용하지도 않던 어려운 용어들을 습득하고, 법원은 이렇게 돌아가는 곳이라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있는 카드 창구 말고 부동산과 도장 창구에 계신 다른 주무관님들도 다 속기사라고 하십니다. 작년에 막 속기 자격증을 취득한 저로서는 그분들에게 항상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무관님은 속기 업무만 하는 것보다 이런 일을 하시는 게 오히려 더 편하다고 하십니다. ㅎㅎ
아마 다음 달 초가 되면 연장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여건만 된다면 법원에서 더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원하는 곳으로 가시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