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의회 속기사 출근부터 퇴근까지, 실제 일하면서 느끼는 점들 몇 가지 적어봅니다.

  • 관리자
  • 2026-07-06

안녕하세요!  

 

임기제 속기사로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 간단히 적어봅니다. 

의회 속기사는 워라밸도 좋고 맡은 바 업무만 담당하면 된다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막상 들어와서 겪어보면 생각보다 신경 쓸 것도 많은 직무더라구요. 

시험장 환경이랑 실무는 확실히 차이가 커서 공부하고 계실 예비 속기사분들께 현실적인 작업 과정을 공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의회 업무의 핵심은 결국 회의록 작성과 검수 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본회의나 상임위원회가 시작되면 여러 명의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번갈아 가며 발언을 합니다. 가끔 회의가 과열돼서 서너 명이 동시에 말을 자르고 들어가거나 고성(?)이 있을 때가 있는데 이때 오디오를 정확히 분리해서 발언자별로 매칭하는게 초반에는 좀.. 까다롭다고 해야 할까요(?)..  좀 어렵더라구요.

발언의 취지가 왜곡되면 안 되기 때문에 회의 중에는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관건입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버벅거리지 않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의회 특성상 해당 지역의 동 이름, 도로명 같은 고유지명이나 복잡한 예산안, 조례안 용어들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회의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예전 회의록을 열람해서 이번에 나올 만한 단어들이 몰랐던 용어들을 확인하고 문자인식에 넣어두기도 합니다. 미리 단어를 알고 들어가야 들리기로 하고, 맨땅에 헤딩하는 거랑은 작업 속도에서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간혹 의회에서는 회의 때 타이핑 치고 나면 일이 끝나는 줄 아시는 분들도 정말 간혹있던데요, 실제로는 회의가 끝난 뒤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음 된 파일이랑 초안을 대조하면서 빠진 대화는 없는지,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맞는지, 몇 번씩 확인하며 고치는 검수 작업에 훨씬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손목이랑 어깨가 뻐근할 때도 있지만 내가 정리한 회의록이 최종본으로 등록되어 홈페이지에 올라갈 때 나름의 직업적 만족감은 있습니다. 현재 여러분들이 아카데미에서 매일 진도를 나가면서, 공부하시면서, 나중에 내가 현장에 나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공부할 때 지루하게 반복했던 단타 연습이나 맞춤법 기본기들이 결국 실무에서 검수 작업을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됩니다. 띄어쓰기 연습은 실무하면서 늘어난 케이스라서 공부할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과정이 답답하더라도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두시면 실전에서 적응하기 훨씬 수월하실거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완주하셔서 원하시는 자리에서 뵙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